이게 몇 년 만이야…부산 인디밴드 큰 형님들 컴백
‘쥬드’ 11년 만에 새로운 곡 공개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3-03 19:38:20
- | 본지 17면
- ‘언체인드’ 10년 만에 정규 앨범
- 지역밴드 음악 활기 기대감 높여
부산 ‘고참급’ 인디밴드들의 신규 앨범 발매 소식이 들려온다. 지역 음악계에서는 ‘선배급’ 밴드들이 아주 오랜만에 ‘앨범’으로 돌아오는 만큼 이를 계기로 지역 밴드계에 활기가 돌았으면 하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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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11년 만에 신규 앨범을 발매한 밴드 ‘쥬드’(위 사진)와 정규 2집을 작업 중인 밴드 ‘언체인드’. 쥬드 제공·국제신문 DB |
3일 지역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부산 ‘2세대’ 인디밴드 ‘쥬드’와 ‘언체인드’가 새 앨범 발매에 힘을 쏟고 있다. 쥬드는 지난달 11년 만에 새로운 곡을 공개했고, 언체인드는 10년 만에 2번째 정규앨범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현재 부산에서 활동 중인 밴드 가운데 가장 ‘고참급’으로 꼽힌다.
두 밴드 중 속도가 더 빠른 것은 ‘쥬드’다. 쥬드는 지난달 29일 싱글앨범 ‘별빛주행(Starride)’을 발매했다. 2012년 ‘Oh! Darling’을 낸 뒤로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다. 이번 신보는 단순한 싱글 앨범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주적 긴장감(Cosmic Tention)’을 주제로 오는 10월까지 2개월에 1곡씩 모두 5곡을 발매한다. 마지막에는 실물 앨범(LP·CD)에 모든 곡을 담는다.
쥬드 관계자는 “이전에는 10곡 가량으로 이뤄진 정규앨범이나 5~7곡이 담긴 EP앨범에 한 번에 곡을 담아 발매했다. 하지만 음악 환경이 바뀌었다”며 “싱글로 꾸준히 발표하면 관심도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매될 5곡에는 연결된 스토리가 있다. 별과 우주 등에 인간관계의 이야기를 빗댔다. 연인 가족 등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참급 밴드 ‘언체인드’는 올해 안에 10년 만의 정규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앨범명은 미정이며 14곡 가량 담긴다. 타이틀 곡은 지난해 낸 싱글 ‘비밀’이 될 전망이다.
언체인드 관계자는 “발매 일자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목표는 올해 안에 정규 2집을 내는 것이다. 정규 1집 발표 이후 올해가 10년째여서 ‘이전과 같은 음악’이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1집과 결이 다른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봤을 땐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멤버 구성 등에서 변화가 있었던 만큼 차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음악계 관계자는 “쥬드와 언체인드 이외에도 부산 인디밴드가 발매한 좋은 곡이 많지만 ‘메이저한’ 마케팅을 거치지 못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많은 분이 부산 밴드에 관심을 갖고 많이 듣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쥬드는 1998년 결성돼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정규 1집 ‘쥬드 라이프(Jude life)’를 내며 인지도를 얻었다. 2012년 이후 멤버들의 사정으로 보컬 이상 씨 혼자 활동해 왔다. 2022년 홍성률 드러머, 김종군 기타리스트, 황경준 베이시스트. 오현주 건반연주자 등이 합류했다. 새로운 멤버들이 내는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체인드는 2001년 결성했다. 부산 인디음악계 큰 형님으로 불리며, 그런지록(거칠게 뭉개진 기타 소리와 음울한 분위기가 특징인 록 음악)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