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게시판
'경영부실대학 불명예' 날린 부산예술대의 창조실험 정신 '이채'
개교 20주년 맞아 미래지향적인 인재 양성에 더욱 주력…교육 프로그램 눈길
예술교육 특성 고려하지 않은 선정 기준 불이익 감수하고 특성화 건학이념 고수
2010년 지정된 교육부의 '재정지원제한 대학 및 경영부실대학'에서 당당히 탈피
컬처 스페이스 인 부산(Culture Space in Busan)-특성화 교육으로 국제화 발판 다지는 예술대학
국제신문
강춘진 기자 choonjin@kookje.co.kr
2014-09-02 11:20:37
부산예술대학교. 국제신문
부산과 경남의 유일한 예술특성화 대학으로서 그 위상이 특별했던 부산예술대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4년특성화 대학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오후 찾은 부산 남구 못골 번영로 71번길에 있는 부산예술대 캠퍼스에서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실용음악과를 비롯해 연극과, 실용무용과, 뷰티토탈 디자인과, 사회체육과, 복지예술치료상담과, 한국음악과 등 부산예술대가 자랑하는 예술특성화 관련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수업에는 열기가 넘쳤다. 캠퍼스 곳곳에는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동안 학교 안팎에 드리워졌던 불안의 짙은 그림자가 서서히 거둬지고 대학 특유의 젊은 활력을 되찾는 중이었다.
부산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국제신문
부산예술대 안원철 총장은 "교육부로부터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됐을 당시 언론은 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형식의 기사를 크게 다루더니 막상 이를 극복하고 나니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안 총장은 그러나 개교 이후 대외적으로 불어닥친 가파른 교육환경 변화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왔던 예술특성화 대학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새 출발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산예술대는 그동안 안팎으로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 구성원들은 물론 졸업생과 학부모 등은 교육부가 지정한 '재정지원제한 대학' 및 '경영부실대학'이라는 불명예 탓에 잔뜩 위축됐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교육부 재정지원 정책이 대학 특성화 사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줄기차게 대학 특성화를 고수해온 부산예술대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봤다는 것은 역설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국제신문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2000년대 들어 불어닥친 국내 대학 위기 이후 교육부로부터 처음 인가받은 공업계열을 비롯해 상경계열, 보건계열 등의 특성화 대학들은 이를 포기하고 백화점식의 종합대학 학과를 설치해 명맥을 유지해도 부산예술대학은 건학이념을 고수했다. 그 결과 교육부의 4대 평가지표인 신입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취업률, 교육비 환원율 등을 제대로 충족할 수 없는 여건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계 인사들은 "창작활동 분야 등에 진출하는 졸업생을 배출해 미래 문화산업의 자양분을 제공하는 예술대학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치상 드러나는 취업률 등 사회적인 기준을 따지는 편의성에만 치중한 평가 방안 때문에 부산예술대가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했다"며 "그럼에도 꿋꿋하게 예술문화를 보전하고 계승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는 예술특성화 대학을 고집한 점을 높이 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산예술대 측은 특별히 지역사회를 향해 이런 다짐을 했다. "20년간 지켜온 예술특성화 대학의 건학이념이 이제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
■ 황문건 부산예술대 기획관리실장 인터뷰
부산예술대가 새로운 출발지점에 섰다. 이에 황문건 기획관리실장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평가 지표에 맞춰 대학 구조를 개조했다면 경영부실대학이라는 이미지에서 잠시 벗어날 수도 있었겠지만, 먼 미래를 보고 예술특성화 방침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그 과정에서 주변의 눈총 등을 견디기 어려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예술대학 특유의 기능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정책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는 의욕도 드러냈다.
황 실장은 "부산예술대의 새로운 교육 콘셉트를 국제화에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예술대 출신들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각종 국제문화행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다.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을 비롯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연극제, 부산국제무용제 등에서 펼치고 있는 이 대학 교수진과 졸업생 등의 활약상은 이미 잘 알려졌다.
황 실장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국제적인 예술대학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부산과 경남의 문화예술 반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아이템 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곧 한층 진화된 특성화 대학의 새 옷을 입는 부산예술대를 보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상=김민훈 촬영기자 minhun@kookje.co.kr